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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우리는 통일일세대 수상작 -감상 글 부문, 용수빈(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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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화이음 댓글 0건 조회 95회 작성일 19-07-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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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 관현악단 서울 공연 영상 감상문

 

 

용수빈

 

 

20182, 삼지연 관현악단이 서울을 방문했다.

19914, 일본 지바에서 열렸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최초의 단일팀 이후, 27년 만에 다시 모인 남북 단일팀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 도전하자 정성껏 응원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내려온 것이다.

 

얼어붙은 정세 속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총 4번의 대회에는 남북한의 공동 입장만이 이뤄졌었다. 그러나 20182, 평창에서 다시 한 번 하늘색 한반도기가 흔들리고 아리랑이 불렸다.

 

이 눈물겨운 상봉에 힘을 얻은 우리는 2018427일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했고, 2018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방문은 이렇게 평화 통일을 향하는 담대한 여정의 시작이었으며, 우리 동포를 보기 위해 한걸음에 내려온 변함없는 조국애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은 웅장한 앙상블로 시작된다.

북한이라고 하면 못 먹고, 못사는 불쌍한 국가라는 북맹속에 처음 악단을 마주한 사람들은 아마 그 웅장함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제비꼬리의 지휘자를 가운데로 양쪽에 펼쳐진 바이올린, 트럼펫, 첼로, 마림바,,, 당당함이 가득 찬 눈망울과 미소를 머금은 밝은 얼굴의 우리와 똑 닮은 북쪽 동포들의 경쾌한 연주는 장관이라 해도 부족할 것이다.

 

1분가량 지나자 역시!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합창단원들이 사뿐히 걸어 나오며 북측 특유의 맑은 고음의 화음을 쌓아 올리며 노래를 부른다. “동포 여러분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그리고 현송월 단장의 감동 벅찬 인사말이 이어진다. “서울시민 여러분 남녘동포 여러분, 평양시민들과 북녘 인민들의 뜨거운 인사를 전하러 왔습니다.”

 

언제 보아도 반갑고, 보고 있어도 그리운 우리 동포들의 모습에 눈물이 찡하고 고인다. 우리 겨레는 비록 남과 북으로 갈라져있어도 감정과 정서 모두 하나인, 떨어져 살 수 없는 하나의 영혼임을 다시금 느낀다.

 

4분 쯤 되자,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연주한다. 연주를 듣는 내내 내 입가엔 저절로 가사가 읊조려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통일이 언제나 올까, 아직 만난 적 없지만 이미 만나 본 듯한 마음이 들며 그리움에 빠진다. 아마 우리 민족이 함께 살아왔던 3천년의 기억이 이 땅에 고스란히 남아있고 바로 내가 그 곳에서 태어났기 때문 아닐까?

 

그러나 감정에 취하는 것도 찰나, 510

경쾌한 선율로 음악이 바뀌고 흰 눈아 내려라라는 북측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매끄러운 편곡 실력에 우와 최고다..’라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6분엔 재기발랄한 플루트가 깡충깡충 음표를 그려내고 이어서 바이올린, 트럼펫, 색소폰이 연주한다.

 

힘찬 연주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모양과 통일감 있는 옷을 차려입은 삼지연 관현악단의 모습이 너무 멋지다. 여성 단원들의 장신구는 각각의 선택이었을까? 머리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등 앙증맞고 세련된 특징들에 특히 눈이 간다.

 

7분이 되자 다시 합창단이 등장한다.

합창단의 모습을 볼 때 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누구하나 튀지 않고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고운 선을 그리며 노래하는 모습이 참 어여쁘다. “삼천리 강산에 꽃보라 되어서우리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져 팔도강산을 누비는 우리의 모습이 꽃과 같지 않을까 상상한다.

 

9, 평화의 노래가 연주된다.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가사와 함께 훌륭한 영상이 재생된다. 전혀 촌스럽지 않고 수준 높은 영상에 놀랐다. 조수미 저리가라 할 엄청난 소프라노의 기술과, 뒤이어 연주되는 관현악단의 기교에 넋을 놓고 감상한다.

 

15, ‘내 나라 제일로 좋아가 연주된다. 그런데 순간 드럼이 등장한다.

그리고 전자 바이올린, 전자 첼로(?)를 휘두르는 여성단원들의 카리스마가 폭발한다. 무심한 듯 절제된 연주에 시선이 강탈된다. 바이올린 세 명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피아노 솔로까지 세련된 편곡에 너무 즐거운 공연이다.

 

20제이 스치는 바람에, 제이, 그대 모습 보이면”, 25사랑해서 사랑했소,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소감정이 100% 몰입 된 사랑노래가 불려진다. 역시나 우리는 똑같은 감정 선을 가졌구나 생각했다.

 

30달려가자 미래로북한의 5인조 여성 가무단원들이 등장한다!

신나는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음정에 놀랍지만, 사실 아직 남한의 칼군무에는 따라오지 못하는 군..”하고 피식 웃기도 했다.

 

내나라 부강조국 열정으로 받들자, 한생에 다신 없는 귀중한 시절을이러한 가사들이 처음에는 낯설고 북한의 사상 교육, 세뇌 등에 대한 선입견으로 이어졌었다.

그러나 북맹을 깨면 깰수록, 중국과 베트남 등의 다른 국가들을 공부하며 사회주의를 배울수록 정말 훌륭한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이념 분쟁을 벗어나서 그 어떤 나라이든 당연히 국민들에게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살아가는 가치관을 만들어 줘야하지 않나 의문이 들었다. 왜 우리나라는 이러한 태도가 점점 사라질까 생각해보면 개인주의와 자본만능주의 때문이 아닐까 연거푸 생각을 이어나갔다.

 

무대에서 보이는 많은 의상들 중에 역시 가장 눈이 머무는 것은 우리 옷 한복이었다. 한 땀 한 땀 새겨진 자수를 보며 참 곱구나 생각했다. 북한의 사진들을 접해보면 아직까지 한복을 잘 애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그 소중함을 잊고 있다. 민족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 문화를 쫓기 바쁘고 우리의 문화를 홀대하고 있다. 통일이 되면 전통을 사랑하는 북한의 모습을 조금씩 닮아가지 않을까, 우리 역사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

 

그리고 한참을 바라보다 문득,

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무대구나. 특히 우리 동포들 앞에 선보이는 공연이라는 마음에 행복을 가득 띈 얼굴이 참 보기 좋다. 연주하는 사람들은 눈썹춤을 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아름답게 손짓을 하며 무대를 가득 채우는 기량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40분 동안의 우리 가락이 이어진 뒤, 분위기 전환이 일어나고 2부가 시작된다.

검투사들의 입장’, ‘모차르트 교향곡 40’, ‘집시의 노래’, ‘가극극장의 유령’, ‘백조의 호수’ ‘카르멘 서곡등등, 세계 오케스트라 필수 유명곡들이 이어진다.

 

단원들의 완급 조절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니 세계에 손꼽히는 실력파가 바로 여기 있구나, 바로 우리 동포들이구나 하는 자랑스러운 마음이 커져간다. 이 무대를 위해 얼마나 오래 준비했을까, 끝나지 않는 연주에 존경을 보낸다. 그리고 세계의 내놓으라하는 지휘자들, 음악가들의 삼지연 관현악단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궁금증이 들어 찾아봐야겠다 생각했다.

 

처음 삼지연 관현악단을 봤을 때는 악기 부문별로 남녀가 확실히 구분되어있구나 했다. 바이올린은 여자가, 트럼본은 남자가 하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영상을 쭉 보다보니 아니었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켜는 남자도 있고, 드럼을 치는 여자도 있었다.

그리고 아 정말 남남북녀인가.. 여자들이 어쩜 이렇게 다 예쁠까, 북쪽에도 성형이 있나? 싶었다. 그리고 악단에 어여쁜 언니들이 있듯이 멋진 미소년도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지만 어쩜.. 아저씨 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20분가량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끝나고, 영상 1시간에 접어들자 마지막 3부가 시작되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당신은 모르실거야남한의 가요가 불려진다.

 

그리고 1시간 8, 남성 단원의 독창이 시작된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비 내리는 여름날에 내 가슴은 우산이 되고

생각지 못했던 남성의 노래에 깜짝 놀라면서도 더 많은 노래가 듣고 싶어 아쉬움이 남는다.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모두 비켜라.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 ”근심을 털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이어지는 남쪽 노래 편곡에 미소를 머금는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남쪽 가사를 연습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궁금했다.

 

1시간 13

색소폰을 연주하는 두 남성 단원의 감성 충만한, 노래를 느끼는 모습에 앞서 여성 단원 세 명의 바이올린 협주가 생각난다. 이렇게 보기에도, 듣기에도 즐거운 공연을 준비한 총연출은 과연 누구인가, 현송월 단장이 모든 연출을 총괄하는 걸까? 궁금증이 생긴다.

 

다양한 공연에서 흥을 주체 못하는 초록색 드레스 언니와 보라색 드레스 언니의 신들린 애드리브, 맛깔나는 노래에 내 몸도 저절로 들썩인다. 통일이 되면 북한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고 싶다! 얼싸안고 춤추며 노래하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한다.

 

1시간 15분 최진사댁 셋째 딸이 연주된다.

건넛마을의 최진사 댁엔 딸이 셋 있는데, 그중에서도 셋째따님이 제일 예쁘다던데

노래하는 단원들에 모습에 흥이 터진다! ‘이 노래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생각한다.

 

1시간 17분 공연은 마지막 절정으로 향한다.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을 어디로 가는가, 옥제주 물위로 하나가 되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무대를 보며 부채춤, 장구/북춤이 함께 어우러지면 더욱 멋지겠다.’ 생각했다. 그러다가 , 북한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전통춤이 있을까?’ 궁금함이 생겼다. 그리고 만약 없다면, 아니 있다 해도 다음 공연에는 남북이 함께 꾸민 무대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장장 1시간 20분의 무대가 끝나고 현송월 단장이 무대에 오른다.

다시 한 번 서울 공연의 가슴 떨림을 전하고, 직접 준비한 공연을 예고한다.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조금 더 큰 박수를 보내주세요라는 재치에 빙긋 웃음으로 격려를 보낸다.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평양냉면과 관련된 농담을 던진 것이 생각난다. ‘북한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귀여운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나?’ 생각했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노래가 울려 퍼진다.

해 솟는 백두산은 내 조국입니다.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

백두와 한라가 서로 손을 잡으면 삼천리가 하나 되는 통일이여 오라

 

현송월 단장의 노래는 우리나라 언론에서 웬일로 칭찬을 받았다. 바로 독도의 언급 때문이다. 일본이 독도 소유권을 주장할 때마다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홍보물이 있다. 바로 간악한 쪽바리들의...”라는 북한 뉴스이다.

 

북한을 항상 적대시하며 분단에 기생하는 한국 언론사의 기레기들이 이번 교류를 까 내리거나 험담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이지만 사실 현 단장의 노래에서 더욱이 중요한 것은 바로 2절이다.

슬기론 우리 겨레 한 핏줄입니다. 그리움 안고 사는 한 식솔입니다.

부모와 형제들 서로 정을 합치면 우리 민족하나 되는 통일이여 오라

 

영토와 주권, 경제 협력과 국가 발전.

모두 중요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 모두 바로 알고 알려야하는 중요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다른 어떠한 이유보다도 우리 남북은 모두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만큼 통일이 되어야하는 확실한 이유는 없다.

 

불과 15년 전만해도 백두산 관광과 남북 학생교류가 이루어졌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경희대학교에, 내가 입학식을 하고 또 졸업식을 할 바로 그 평화의 전당에 북한의 친구들이 걸음 해 자리했다는 것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을, 그리고 통일을 멀게만 느끼고 있다.

 

1시간 28, 소녀시대 서현이 무대에 오른다. 남북의 가수들이 입을 모아 노래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 목숨 바쳐서 통일, 이 겨레 살리는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무대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고 마음 다해 손을 흔든다. 할아버지 한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산가족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확실한건 우리 민족이 둘로 갈라진 아픔에 하루 빨리 통일이 이뤄지길 바라는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것이다.

 

1시간 30, 무대가 끝난다.

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 헤어져 가도,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자.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 메여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삼지연 관현악단과 합창단원이 공연의 처음과 마지막 노랫말에 통일을 담은 것은 아마 모두 계획된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연출을 본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뜨거운 감동과 희망이 가득 찼을 것이다.

 

현 단장이 노래 마지막에 불끈 쥐었던 그 주먹에서 나는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확신을 느꼈다. 이렇게 자주 만나야만 통일이 오겠구나. 이야기를 나눠야지 통일이 오겠구나. 확신했다. 그리고 변함없이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 동포 북한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더욱 커져갔다.

 

이를 방해하는 미국과 분단의 원흉 이승만당,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을 시작했다. 가짜뉴스를 양산하여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적폐 세력을 청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했다. 그리고 통일을 뜨겁게 염원하는 마음, 더욱 열심히 북한을 공부하여 널리 알리는 태도,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정세를 분석하는 열정, 자주독립통일을 향한 낙관을 다짐했다.

 

이렇게 한걸음 더 가까워졌구나.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다.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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